결론: 교통카드만 있어도 충분하다.
범용성이 훨씬 좋고, 필요한 만큼의 돈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자유이용권인 메트로 패스가 훨씬 가성비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도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전철 노선이 따로 정해져 있고, 여러 회사를 전부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일수록 가격이 비싸져 오히려 교통카드보다 돈을 더 쓸 수도 있다.
도쿄가 아니라 오사카 등에서 구매했던 일본 교통카드(이코카)가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전혀 문제없다. 마찬가지로 도쿄에서 구입한 교통카드도 일본 전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교통카드가 범용성이 좋은 이유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거나, 편의점 결제나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2025년 2월 기준으로 일반 교통카드는 이름이 들어간 기명 교통카드만 살 수 있다. 기명 교통카드는 환불이 되지 않으니 주의. (환불은 무기명 교통카드만 가능함)
그렇다면 일본의 교통카드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도쿄에서는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에서 관광객용 「웰컴 스이카」를 구입할 수 있다.
혹은 도쿄 시내의 전철역에 있는 티켓 발매기에서 구할 수 있다. (2025년 2월 기준)
나리타 공항
1 터미널과 2 터미널의 전철 타는 곳으로 가야 한다. 전철 타는 곳은 공항의 지하 1층에 있다. 도착 로비가 1층이니 에스컬레이터만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1 터미널과 2 터미널의 구조가 거의 비슷하고, 로비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전철 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을 확률이 크니 어렵지 않다.
(참고로 저가항공이 많이 이용하는 3 터미널은 전철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보나 셔틀버스를 타고 2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면 JR 근처에 이렇게 생긴 웰컴 스이카 발매기가 위치해 있다. 여기서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하네다 공항

하네다 공항을 이용한다면, 도착 로비에서 모노레일 발권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근처에 사진과 마찬가지로 웰컴 스이카를 살 수 있는 곳을 안내하고 있으니 어렵지 않다.
공항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교통카드 구입이다.
왜냐하면, 공항이 교통카드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지원도 잘 되어 있고, 잘 모를 경우 인포메이션에서 도움을 구할 수도 있고, 카드도 사용 가능하다.
도쿄 시내에서 구하려고 하면 진짜 실전이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공항에서 사는 게 좋다.
전철이 아니라 리무진 버스를 타더라도 지하 1층에 가서 교통카드를 먼저 사는 걸 추천하고 싶다.
NEX나 스카이라이너를 탄다고 하더라도 교통카드 먼저 구입하고 티켓을 사러 가는 게 편하다.
공항 발권기에서 성인용이나 어린이용 설명이 한국어로 잘 나오니, 차분하게 읽어보고 자녀의 나이가 어린이용 스이카를 사용할 수 있다면 구입하는 게 교통비 절약면에서 효과적이다.
교통카드 종류가 많던데, 어떤 걸 사야 해요?
결론: 아무 거나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걸 사면된다. 디자인만 다를 뿐 모든 기능은 일본 전국에서 똑같다.




일본에는 여러 가지 교통카드가 있다. 이렇게 나뉘어 있는 이유는 전철 회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교통카드를 구분하는 경우는 현지인이 정기권이란 걸 만들 때다. 관광객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니, 구할 수 있는 거 구해서 쓰면 된다.
(정기권이란? 정액 요금을 선불로 지불하고 일정 기간 동안 등록된 노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다. 등하교/출퇴근을 위해 기관에서 증명서를 받아 만들 수 있다.)
웰컴 스이카 vs 그냥 스이카




구분 | 웰컴 스이카 (Welcome Suica) | 일반 교통카드 (초록색 Suica) |
대상 | 외국인 관광객 전용 | 일본 거주자 및 관광객 |
구매 가능 장소 | 공항 (나리타, 하네다), JR동일본 지정 역 | 전철역 티켓 발권기 |
보증금(500엔) 여부 | ❌ 없음 | ✅ 있음 |
사용 기한 | 발행일로부터 28일간 사용 가능 | 10년간 사용 가능 |
환불 가능 여부 | ❌ 환불 불가 | ✅ 무기명만 환불 가능 (현재 이름이 들어간 기명 카드만 발급 가능함) |
재사용 가능 여부 | ❌ 불가능 (기간 만료 후 폐기) | ✅ 가능 |
충전 가능 여부 | ✅ 가능 (일반 스이카와 동일) | ✅ 가능 (10년 보관 가능) |
짧게 요약하자면
어쩌다 가끔 일본에 간다 -> 웰컴 스이카
일본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다 -> 일반 교통카드
아니 공항에서 웰컴 스이카 사라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스이카가 갖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도쿄 시내까지는 교통카드 없이 일단 이동해도 괜찮다. 리무진 버스를 타든, NEX나 스카이라이너를 타든 OK. 일반 전철역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있으니 참고해 보자.



전철역에 가면 이렇게 티켓 발권기가 개찰구 근처에 있다.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같은 큰 역은 따로 마련돼 있는 경우도 있다)
모든 발권기가 되는 건 아니다. 단순히 교통카드 충전만 가능한 곳도 있으니 주의하자.
사진과 같이 검은색 발권기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발권기의 우측 하단의 스이카 구입 버튼을 눌러서 진행해 보자. 한국어 지원도 잘 되어 있으니 전혀 어렵지 않다.
JR에서는 귀여운 펭귄이 그려진 Suica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2025년 2월 기준 기명 카드만 만들 수 있어서 전화번호(한국번호 OK)와 영어 이름을 적어 넣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파스모를 이용하는 전철회사 발권기에서 파스모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방법은 위와 완전히 똑같다.

참고로 이코카 카드는 오사카에서 구입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나는 도쿄에서 5년 살면서 파는 걸 본 적이 없다.
애플페이로 스이카 구입하기

애플페이가 가능한 신용카드가 아이폰에 등록이 돼 있다면, 아이폰의 지갑 어플에서 스이카를 바로 구입하여 충전할 수 있다.
혹은 실물 스이카 카드를 구입한 다음, 스이카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교통카드를 휴대폰에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스이카 카드의 영혼을 쏙 뽑아서 휴대폰에 옮기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하고 나면 영혼이 뽑힌 교통카드는 아무 곳에도 사용할 수 없는 깡통이 된다.
스이카를 애플페이에 등록을 한 다음 익스프레스 교통카드로 설정하면, 지갑 어플을 열지 않고 그냥 개찰구(리더기)에 터치해도 통과(결제)가 가능하다.
설정 -> 지갑 및 Apple pay -> 익스프레스 교통 카드 -> 스이카를 활성화
메트로 패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결론: 도쿄 초심자에게는 비추 / 고수에게는 효과적

도쿄 메트로 패스나 JR 토쿠나이 패스 같은 자유이용권도 있다. 이걸 구입해서 오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다. 하지만 나는 도쿄 지리에 대해 엄청 자세히 알거나, 파워 J라서 처음부터 모든 걸 알아보고 계획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지 말라고 말한다.
가장 저렴하고 대표적인 걸로 「도쿄 메트로 24시간 패스」가 있다. 800엔에 도쿄 메트로 노선을 24시간(구매시간 기준) 동안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말 이득일까?
우선, 도쿄 메트로 노선 자체가 약간 저렴한 편이다. 도쿄 메트로 일반적인 최소 요금이 교통카드 기준 178엔이니, 최소 5번은 타야 겨우 이득 봤다고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전철만 타고 돌아다닐 게 아니라면, 무조건 스이카 사서 필요할 때만 찍고 타는 게 편하다.
숙소 출발 -①-> 1번 목적지 -②-> 2번 목적지 -③-> 3번 목적지 -④-> 4번 목적지 -⑤-> 숙소 도착
숙소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최소 4개의 지역을 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모자란 깨나 강행군 일정이다.
도쿄 지리에 빠삭한 사람이라면 여름의 무더위나 겨울의 칼바람을 피해 자주 탑승하거나, 악천후에 대응해 짧게 짧게 자주 타고 다닐 수 있겠지만, 어디에 어떤 노선이 달리는지 모른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수도답게 굉장히 많은 전철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회사만 놓고 보면 JR (Japan Railways), 도쿄 메트로 (東京メトロ), 도에이 (都営), 토큐 (東急), 게이오 (京王), 오다큐 (小田急), 케이세이 (京成), 케이큐 (京急), 토부 (東部), 세이부 (西部) 등...
또 그 안에 JR은 야마노테선, 츄오선, 소부선, 사이쿄선, 쇼난신주쿠선... 도쿄 메트로는 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등등 엄청나게 많고 복잡한데, 이걸 도쿄 초보자가 구분해서 적재적소에 탑승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미리 누군가가 만들어준 일정표 대로 다니는 게 아니라면 메트로 패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기껏 패스를 샀는데 본전도 못 찾고 끝나버리면 괜히 손해 본 것 같아 찝찝하다. 무의식적으로 뽕을 뽑으려고 생각하게 되고, 무조건 한 번은 더 타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잘 모르고 패스를 산 다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더니 전철 회사가 달라서 이용을 못하거나(이런 경우 티켓을 돈 주고 새로 뽑아야 한다), 가까운 거리도 빙 돌아가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 그러면 예시 사진의 도쿄 메트로&도에이 패스 같이 여러 전철 회사를 동시에 이용 가능한 패스를 구입하면 되는 게 아닌가?
이것도 맞는 말이다. 대신 그만큼 패스가 본전을 뽑기 힘들 정도로 비싸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돈이면 그냥 교통카드 사서 필요한 만큼만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하지만 교통카드 <--- 이거 하나만 있으면?
아무 걱정 없이 필요할 때만 띡 찍고 들어가면 끝이다. WOW~
그럼 교통카드 살 때 얼마 충전해요?
공항에서 구입: 최소 5,000엔 이상 (나리타 공항 왕복에만 약 2,600엔 사용 / 스카이라이너, NEX요금 별도)
시내에서 구입: 최소 3,000엔 이상 (나리타 공항 돌아가는 비용 약 1,300엔도 계산할 것 / 스카이라이너, NEX요금 별도)
일본 교통비가 워낙 비싸서 진짜 순식간에 다 써버린다.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먹거나 하면 더욱 그렇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공항에서 찔금 3,000엔만 넣고 다시 재충전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그냥 넉넉히 넣어서 쓰자.
돈이 남으면 돌아가는 날 공항 편의점에서 싹~ 다 털어버리면 된다.
"스이카로 계산해 주세요 (스이카데 오네가이시마스)" 라고 말하고 잔고를 0으로 만든 다음 남은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아니면 다음 일본 여행을 기약하며 조금 남겨두어도 좋고.
트래블 월렛 카드가 일본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다던대요?

트래블 월렛으로 일본 전철 탑승이 가능하다고 듣고, 스이카 구입 없이 오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이걸로 교통카드 찍으려던 사람들 5~6명 바로 옆에서 봤었는데 모두 실패했다.
분명 어디선가 사용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걸로 찍고 타는 사람을 아직 한 명도 직접 보지 못했다.
그러니 혹시 모를 보험으로라도, 혹은 기념품으로도 좋으니 교통카드 하나 만들어서 다니는 걸 추천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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